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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의 우편배달부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 민음사 나름독서

나는 유머를 좋아한다.
그 매체가 영상, 텍스트, 만화, 음성 무엇이 되었든 거기에서 나오는 순수한 웃음을 좋아한다.
굳이 덧붙이자면 주제는 심각할수록, 해학은 자극적일수록 그 갭이 커져 매력적이며
덕분에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역시 아주 즐겁게 읽었다.
읽는 동안 피식피식 웃음을 참을 수 없어 행복했고, 그와 함께 주제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주제는 간단히 말하면 칠레 쿠테타를 배경으로 주인공 마리오의 인간적 성장을 그린 소설 정도로 말 할 수 있겠다.
좌파 대통령 아옌데가 쿠테타로 물러나고, 군부 정권이 들어선지 얼마 안되어 지지자였던 국민시인 네루다 역시 병사하게 되는 슬픈 역사를 그렸다.
이렇게 배경만 보면 한없이 장엄한 역사소설이 떠오르지만,
작가는 이를 정치판에서 한 걸음 떨어져 네루다가 살던 마을 이슬라 네그라의 우편배달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한적한 어촌의 게으른 니트 마리오는 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직장을 구하는데, 그 직장이 바로 우편배달부이다.
마리오의 일은 단 하나 전 세계에서 네루다에게 전해지는 수많은 우편물을 하루 단 한 번 건네주면 되는 것이다.
아버지의 불만도 잠재우고, 용돈도 벌고,
덤으로 네루다에게 사인이라도 얻어 여자애들 인기라도 끌어볼까라는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마리오는 시인의 집을 오간다.
하지만 사인 받을 기회만 보다가 그의 시집 한 권을 다 읽어버린 마리오는 그 때부터 시인과 대화를 시작한다.
시에 대해서, 그리고 메타포에 대해서.

마리오는 시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말의 아름다움, 그리고 시의 아름다움을 깨닫는다.
아직은 시인의 시를 베껴서 감정을 표현할 뿐이지만 덕분에 아름다운 아내 베아트리스의 마음도 사로잡는다.
결혼하기 전 베아트리스의 장모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데 특히 매력적인 한 구절을 뽑자면 이렇다.

"닭대가리 같으니! 지금은 네 미소가 한 마리 나비겠지.
하지만 내일은 네 젖통이 어루만지고 싶은 두 마리 비둘기가 될 거고,
네 젖꼭지는 물오른 머루 두알, 혀는 신들의 포근한 양탄자, 엉덩짝은 범선 돛,
그리고 지금 네 사타구니 사이에서 모락모락 연기를 피우는 고것은 사내들의 그 잘난 쇠몽둥이를 달구는 흑옥 화로가 될걸!
퍼질러 잠이나 자!'"

마리오는 결혼 이후에도 시를 통해 성장한다. 스스로의 시집을 준비하고,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뱉는다.
그가 가장 존경해 마지 않는 시인 파블로 네루다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이 근간을 이루지만 
우파 정치인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정치적 소견을 말하고, 사람들을 자신에게 동조시킨다.

네루다는 노벨상을 받고 아옌데 정부를 위해 프랑스 대사로 일을 하게 된다.
그 동안 마리오는 네루다의 부탁을 받아 이슬라 네그라의 소리를 녹음해서 보낸다.
네루다가 부탁한 파도소리, 종소리, 바람소리 뿐 아니라 자신의 아이가 우는 소리,
그리고 새 우는 소리를 녹음하다가 덤으로 녹음 된 마리오의 상스러운 욕소리까지
한 없이 평온 할 뿐 아니라 생명력이 넘치는 소리들은 네루다에 대한 그의 사랑과 존경을 보여준다.

하지만 평온은 계속되지 않고 마을에는 점점 물자가 부족해져간다.
정부의 무능, 우파의 공작 등 소문은 무성하지만 무엇하나 정확하진 않다.
네루다는 병환으로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병세가 심각해 마리오는 그를 만나지 못한다.
다시 얼마 지나지 않아 쿠테타가 터진다.
마을에도 군인들이 진주하게 되고 전 좌파 거물 네루다의 집 주변은 그들의 경비가 삼엄하다.
이미 네루다와의 교류와 시를 통해 성숙한 마리오는 그런 위협에도 불구하고 망설임 없이 우체국으로 향한다.
그의 스승 앞으로 온 전보와 편지를 모두 외워서 집으로 숨어든 그는 그 내용을 전하다가
병세가 악화된 스승을 업고 뛰쳐나오게 된다.
네루다는 응급실에서 숨을 거두게 되고 며칠 뒤 마리오 또한 번호판이 없는 차에 끌려가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줄거리를 다시 회상하면서도 느꼈지만, 이 책은 초. 중반의 유쾌함과는 반대로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극적으로 어두워진다.
그럼에도 읽기를 잠시라도 쉬지 못하는 이유는 처음에는 다소 무책임하고 주관이 없어 보이는 마리오가
그의 스승과 시를 통해 성장하며 세상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지만
그 반대의 행복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의 주관을 뚜렷이 밝히고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시, 그리고 서정성이 그를 성숙시킨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있는 곳을 직시하는 것을 넘어 인간이 그 이상의 가치를 고민하고 행동할 수 있게 한다.
네루다와 처음 대화를 나누며 한 마리오의
"선생님은온 세상이 다 무엇인가의 메타포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라는 질문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메타포란 원래 있던 사물에 스스로 생각해 낸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이다.
처음엔 마리오처럼 타인의 것을 모방하더라도 끊임없이 모방하고, 읽고, 생각하는 와중에 자신만의 메타포를 형성하게 된다.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주어진 상황, 타인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주어진 그 이상의 선택을 할 수 없다.



주제위주로 쓰고보니 별로 유머러스한 책으로는 안보여도, 작중 인물들은 모두가 유쾌한 시인이다.
네루다만큼 세련되지는 못해도, 투박한만큼 솔직하고, 또 그만큼 유쾌하다.
한마디 한마디에 해학이 살아있으니 읽어보면 알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이 블로그는 다른 사람들이 안 읽으니까 이 글을 보면 다시 읽어라 '나'



추가로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든 구절을 꼽자면

"유식한 척 하는 양반, 유물론자가 뭐요?"
"장미와 통닭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만 할 때 항상 통닭을 집는 사람이지요"

나라면 대부분의 경우 통닭을 집겠지만.... 그래도 가끔은 배가 부르지 않더라도 변덕이나마 장미를 집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새로운 단어를 배웠습니다. 신변잡기

Douchebag

Someone who has surpassed the levels of jerk and asshole,
however not yet reached fucker or motherfucker. Not to be confuzed with douche.

Rob:He kept hitting on my girlfriend at the party, he just wouldnt leave her alone!!
Sam: God, what a douchebag

                                                                                      by Urban Dictionary


Urban Dictionary.....와우...병신같지만 멋지잖아....
연관검색어를 찾아봤습니다.


Homo

A word that is short for homosexual.
Also used by immature teenagers as the ultimate insult word.
Jack: I have something to tell you. I'm gay.

OR

Kid to ex-friend: YOU HOMO!


                                                                                      by Urban Dictionary


추신 : 이미지도 동 사전내에 첨부되어있는 파일입니다.
         위 글은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내포하고 있지 않습니다.

내 소중한 버커루 거위털 파카 신변잡기

이제는 입기가 싫어요

너무 흔해요

하루에 한두명씩은 같은 걸 입은 사람을 보게 되요

왠만하면 못본척 다른 곳으로 피하면 되지만

오늘처럼 계산하려고 나란히 서 있으면

모든 사람들이 주목하게 됩니다.....

인강들을 싸구려 이어폰 하나 사는데 굴욕을 겪었다는 슬픈 이야기







하지만 다시 입겠지...이게 제일 따시니까....

어제...아니 그제 신변잡기

동네 친구랑 술을 마셨다

처음에는 소주 각 1병이라고 당당하게 외쳤지만

테이블 위에 병들은 차곡차곡 쌓여서 4병이 되었다

술이 올랐는데 거기서 그만둘 우리가 아니었다.

2차를 갔다.

안주값 술값 쫀쫀하게 계산하던 사람들이 한 잔에 8000원짜리 맥주를 마셨다.

맛있어서 한잔씩 더 먹었다.

술이 거나하게 취한 우리는 중고등학교 6년에 대학 2년 군대 2년까지 도합 10년짜리 단골 편의점에 갔다

맥주를 한 병 꺼내고 잠시 기억이 사라졌는데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우린 메신저를 쓸 때는 화상채팅으로 하자는 말을 하고 있었다.

사내놈끼리 웹캠으로 채팅해서 뭘 어쩌려는 생각이었을까.....

곧 유학을 간다는데 그놈 하나 간다는게 그렇게 쓸쓸했나보다

술을 진탕마셨는데도 후회하지 않은 건 참 오랫만이었다.


아..........그리고 어제는 여자친구랑 헤어졌다.

11월을 보내며(1011301950) 신변잡기

요 며칠간 제가 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역하고 열흘정도는 공부가 참 잘 되더군요

솔직히 스스로에게 놀랐습니다. 내가 바뀌긴 바뀌었구나 하고요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도서관에 가고 점심은 가볍게, 그리고 다시 도서관으로...

솔직히 시작이니 가볍게 한다는 마음이 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 뭐 그게 열심히 한거냐 싶기도 할 정도 였지만

짧은 인생 22년 살면서 그 정도로 공부해 본건 처음이었습니다.

뭐랄까.. 나름대로 스위치가 들어간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랫만에 친구들이랑 술 한잔 마시고 나니 말짱 헛짓입니다.

자리를 다시 찾지 못한게 벌써 며칠짼지도 모르겠습니다.

뭘 했는지도 모르겠고, 지금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는 더 모르겠고 괜히 내일은 다시 열심히 할 것 같은 희망만 품습니다.

연필을 잡았다가 놓았다가, 다시 잡았다가 놓았다가 이러기를 한시간에 수십번.

다시 입대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그 땐 참 재밌었지... 군대만 안갔다면 더 재밌었을텐데....

제대를 하고 나니까 현실이 보입니다. 문제는 눈에는 현실이 보이는데 그 뿐이라는 겁니다.

내가 타야 될 버스가 저 앞에 시동을 걸고 있는데, 내일이 아닌양 천천히 걸어가는 기분이랄까요

하고 싶은게 참 많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는데 강사님이 그러시더군요.

너희들이 늦었다고 생각하면 그건 진짜 늦은 때라고, 너희는 그걸 알면서 반복하니까 바보인거라고

솔직히 웃고 말지만 맞는 말입니다.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그래도 안되니까 잘 되는 사람이 별로 없는거지

그렇게 강의 듣고 있으면 또 혼자 자괴감에 빠집니다. 공부합니다. 다시 연필을 놓습니다.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놀고 싶은 건 아닌거 같은데 공부도 하기 싫습니다.

고민하다가 그냥 놀아봅니다. 당연히 저녁엔 다시 후회하지요

지금도 왜 이런 글 싸지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볼 사람도 없는데 자기만족이나 하자는 기분이겠지요

그래도 혹시나 저 아시는 분중에 이 글 보시는 분이 있으면

병신 삽질하네라는 당연한 반응말고 얌전히 데려가서 술이나 한 잔 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왠지 미래의 나한테 참 미안해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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